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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수님 관심/연구분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의 관심/연구분야는 서베이 샘플링과 missing data analysis 입니다. Missing data analysis 는 단순하게 결측이 있는 자료 뿐만 아니라 measurement error model 과 같이 잠재변수(latent variable)를 가정하는 통계 모형과 관련된 방법론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분야입니다.

 

 

 

2. Survey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전공자들의 survey 활용 중 가장 조심해야 할 점들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전문가는 survey 이론이 실재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혹은 이론의 적용에 있어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유의미한 survey가 될까요?

서베이 샘플링은 실험으로 데이터를 얻는 경우가 아니라 관측 (observational study)으로 데이터를 얻고자 할때 필요한 과학적 방법론에 관련된 통계학의 분야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분석툴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료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그로부터 얻어지는 결론의 신뢰성은 떨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확률론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론 통계에 대한 이해는 제한될수 밖에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서베이 샘플링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응용통계나 통계 컨설팅의 적용 범위는 심각하게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3. 'Survey'가 '조사'로 번역되어 쓰이고 있는데 설문조사나 표본조사처럼 다른 말들과 같이 사용되면 명확하게 들리지만 '조사'로만 쓰이면 약간 모호한 느낌이 듭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survey의 '조사' 의미는 "조사(調査) : 사물의 내용을 명확히 알기 위해서 자세히 살펴보거나 찾아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Survey가 일반 대중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보다 명확한 의미전달을 위해 새로운 말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거라 생각하는데요. 교수님께서는 survey라는 말을 보다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우리 말에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제 생각에는 “조사”(survey)는 “측정”(measurement)의 일부분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설문지를 통한 측정이 조사라는 개념인데 조사 라는 단어가 불편하다면 그냥 “서베이”라고 부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듯 합니다.

 

 

 

4. 교수님께서는 다양한 방면으로 이른바 ‘소통’을 하고 계십니다. 블로그(http://blog.naver.com/kim00020), 페이스북, 통계마당 등에서 꾸준히 포스팅을 하고 계시고 얼마전 6.4 지방선거에서는 JTBC 예측조사에도 참여하셨습니다. 학자로서 일반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역으로 그러한 소통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느끼시는지요?

제가 학자로서 소통을 한다기 보다는 자연인으로서 “글쓰기”라는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페북에 “통계마당”을 만든 것은 세월호 사태를 보면서 내가 할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일반인의 통계적 사고력을 고양시키는 방안 중의 하나로써 (일종의 “계산맹 퇴치운동”으로써) 만든 것인데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된것 같습니다. 

 

 

 

5. 지난 해 출간 된 교수님의 저서 "Statistical Methods for Handling Incomplete Data"의 한국어판 출판 계획은 있으신가요? 전공자를 위한 한글판 survey 전문서적이나 일반대중을 위한 통계학 교양도서의 집필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의 이른바 통계적 사고의 확대를 위한 나름의 비전이나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저는 2008년에 한글판 “표본조사론”을 자유아카데미사를 통해 출간했습니다. 개정판 작업을 하고 있긴 한데요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 마무리가 잘 안되고 있습니다. 2013년에 영문판 “Statistical Methods for handling Incomplete data” 책을 출간했는데 한국어판 출판 계획은 없습니다. 워낙 전문서적이라 영문판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제가 책을 출간하는 이유는 강의를 하고자 하는데 마땅한 교재가 없어서입니다. 좋은 교재가 있는 경우에 굳이 제가 따로 책을 집필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연구만으로 충분히 바쁩니다. 일반 대중을 위한 통계학 교양도서는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6. 짧은 시간 동안 페이스북의 ‘통계마당’은 10월 27일 현재 1,697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로 성장했으며 별도의 웹사이트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http://www.statground.org).

 

(1) 당초 구상하신 ‘통계마당’ 설립 목적에 비추어 현재까지 운영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통계마당”은 일종의 소셜 운동입니다. 통계학적 지식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마당”입니다. 일종의 특화된 토론 광장인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통계적 방법론에 관심은 있지만 자신의 교육의 틀을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통계학이라는 분야는 계속 발전해 나가는 분야이니 지속적인 정보 업데이트가 필요한 것이지요. 이러한 면에서 “통계마당”이 기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페이스북 혹은 웹사이트 운영은 각각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이원화 운영을 앞으로도 지속할 예정이십니까?

비록 제가 처음으로 “통계마당”을 시작하긴 했지만 저는 운영진으로써 최소한의 권한만을 가지고 자원봉사자 위주로 운영될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통계마당”이 계속 기여하는 바가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발전적인 지속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3) ‘통계마당’이 통계학 버전 BRIC을 지향한다고 표명하셨는데, 현 시점에서 보완/추가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울러 향후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무엇입니까?
구체적인 운영 방향은 집단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이고 저의 의견은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다만 통계 관련 많은 컨텐츠가 개발되고 통계마당을 통해서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7. 교수님께서는 연세대학교 종신교수직을 버리고 ISU 통계학과 교수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치열한 고민이 있으셨을 테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시게 된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요? 생활 기반이 바뀌는 일이니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을것도 같은데, 있었다면 어떻게 설득을 하셨나요? 그 때의 선택에 대해서 지금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처음에는 그냥 지원했는데 막상 정식 오퍼를 받고 나니 많이 고민되더군요. 처음에 지원한 이유는 사실 좀 충동적인 면이 있었고요, 오퍼를 accept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이왕 이런 기회가 왔으니 도전해 보자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ISU 가 모교였고 그곳의 종신 교수직을 오퍼받았기에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그때 가족이 저를 믿고 따라와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그 선택을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그만큼 열심히 노력을 했고 지금은 그 결정에 전혀 후회가 없고 오히려 “신의 한수”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8. 앞으로 학문을 '업(業)'으로 생각하고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후학들에게 선배님으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연구'와 '교육'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1994년에 미국 대학원 유학을 떠났으니 올해로 딱 20년이 되었습니다. 학문에 뜻을 두고서 강산이 두번 바뀐 것이지요.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운이 좋을 때도 있었고 운이 나쁠 때도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대수의 법칙이 맞는것 같습니다. 학문에도 유행이 있는데 너무 유행을 따르다 보면 본질에 충실하기 어렵고 너무 본질만 고집하다보면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연구에도 포트폴리오를 잘 짜야 하는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좀더 장기적으로 본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미국에 와보니 연구자들의 전성기는 대부분 50-60대인듯 합니다. 그러니 30-40대에 남들이 잘 몰라주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인생의 전성기가 60대라고 생각한다면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은 것입니다.
제 생각에 “연구”는 홀로 잘하기가 무척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지도교수나 공동 연구자가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저도 좋은 지도교수를 만났고 여러 직장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배워나가는 기회를 만들수 있었다고 봅니다. 또 학회참석이나 여러가지 professional 활동을 통해서 네트워킹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 연구논문의 추세가 점점 더 협업을 강조하는 면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팀웍으로 연구할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세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단순히 취업이나 승진을 위한 도구로써 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어느 단계를 지나면 연구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학문 자체를 사랑하고 연구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은 처음에는 두각을 못낼지라도 꾸준히 해서 결국은 좋은 결과를 내곤 합니다. 연구에 대한 열정만큼 연구자는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교육”과 관련하여서는 별로 할말이 없습니다만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본을 보이려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9. 통계학 전공자로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연구자로써는 당연히 좋은 연구를 해서 좋은 저널에 논문을 많이 싣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제가 연구자로써 지금까지 경험중에서 가장 보람있던 것은 그래도 “Statistical Methods for Handling Incomplete Data”라는 책을 작년에 출간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2012년에 ASA 펠로우로 선정된 것이라던가 아니면 ISU 에서 학술상을 수상한 것도 아주 기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보람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학생논문 지도입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같은 학생을 만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서 하나의 전문가로 또는 독립된 연구자로 키워내는 작업은 힘들긴 하지만 참으로 보람된 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10. 기타 통계마당 회원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제가 한국의 대학에서 6년반을 보냈고 이곳 미국 대학에서도 6년 반을 보내었는데 가장 커다란 문화적 차이중 하나는 협업에 관한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은 학제간 연구도 활발하고 개방적인 연구문화를 가졌다고 한다면 한국은 그보다는 훨씬 폐쇄적입니다. 페이스북이라는 공간 자체가 누구나 쉽게 친구신청을 하고 대화를 나누는 개방적인 공간인 만큼 통계마당이 이러한 통계학적 대화를 개방적으로 나눌수 있는 열린 마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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